오는 10월 4일(금)부터 10월 13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청소년극 〈세계몰락감〉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이 2023년 ‘청소년극 창작벨트 사업’을 통해 발굴했다. 청소년 시기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심리적 몰락의 순간을 인류의 기후 위기와 병치시킨 독특한 작품이다.
〈세계몰락감〉에는 세 명의 청소년이 등장한다. 세 소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속한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관계와 철석같이 믿었던 세계가 무너질 때 이들에게 닥치는 감정이 극에서 밀도 있게 펼쳐진다. 청소년이 겪는 심리 변화는 전 지구적 위기와 맞물리며, 관객에게 두 세계의 몰락을 한꺼번에 안겨 준다.
연출을 맡은 장윤하 감독은 〈세계몰락감〉을 “청소년들이 몰락을 경험하고, 그 몰락을 통해 다시 일어서 성장하는 과정을 관객들이 다양한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이 작품에서 ‘몰락 이후’ 청소년들의 성장 스토리까지 감각적으로 탐구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작품은 음향과 조명 등 무대 연출을 통해 몰락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
장윤하 감독은 2022년 크리에이티브 윤슬을 설립한 이후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공감하는 무대를 선보여 왔다. 크리에이티브 윤슬은 청소년극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이다. 4·16 재단과 협력한 전작 〈쉬는 시간〉에서도 청소년들의 트라우마와 회복을 무대에 담아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크리에이티브 윤슬이 청소년 관객과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준비한 2024 청소년 워크숍의 산물이다. 지난 7월부터 진행한 이 워크숍에서는 작가들이 청소년을 매주 만나 몰락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함께 탐구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년의 목소리는 완성된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세계몰락감〉은 2024년 서울아트마켓의 팸스 링크PAMS Link에도 선정되었다. 서울아트마켓은 국내외 공연 예술가가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홍보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특히 팸스 링크는 국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서울아트마켓 참가자들은 40%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